힘든 생활고 때문에 한때 생을 마감하려던 모녀가 강한 자립의지로 행복한 꿈을 키워가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스코 미소금융 포항지점 대출 1호인 조숙경씨(45). 조씨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지난 3월1일자로 `88농원`이라는 조그만 묘목상을 개업하고 현재 성업중이다.
20일 오전 10시30분 `88농원`을 방문하니 벌써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조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가게에 들어서니 당초 소주방을 하던 자리여서인지 가득찬 묘목 때문에 돌아설데도 없을 정도로 좁았다. 조씨는 그러나 아침저녁 묘목들을 내놓았다가 다시 들여놓는 일이 힘들지만 딸과 함께 살수있는 미래라는 생각에 전혀 힘든줄 모른채 기쁜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씨에게 불행이 닥친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 남편 정모씨와 가정불화로 별거하면서부터. 조씨는 딸 정모양(현재 초등학교 5학년)을 데리고 17년동안 살던 하양을 떠나 무작정 포항으로 왔다. 2년여동안 별거로 지내오던 조씨는 남편과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하고 암울한 나날에 힘을 잃어가던 조씨는 잘 아는 사람의 소개로 지난 1월8일 죽도시장에 문을 연 포스코 미소금융 포항지점을 찾게 됐다. 조씨는 미소금융에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사업계획을 상담한 결과 지난 2월16일 500만원을 대출받고 지난 3월1일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묘목가게를 가졌다. 조씨는 88농원을 개업한지 2개월 조금 지나 아직까지 이익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딸과 자신의 꿈을 키워갈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했다.
“묘목사업을 하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딸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어서였다”는 조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보내주지 못하는데도 공부도 그럭저럭 잘하고 착하게 자라주는 딸이 대견하다”고 딸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조씨는 이어 “올한해 더욱 열심히 영업해 내년에는 셔터만 올리고 내리면 되는 좀더 넓은 농원을 갖는게 꿈”이라는 조씨는 “가장 자신있는 묘목사업을 할수 있게 도와준 포스코 미소금융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