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다문화가정과 ‘상생의 길’ 찾다.

[경향신문 :2010.07.22]

ㆍ여성가족부와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 체결
ㆍ정준양 회장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변화와 적극 지원” 강조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일곱빛깔 다문화 DAY’와 포럼 개최해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소개 활동 등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여성가족부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문화가족 지원 활동을 정부와 함께 전개키로 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잡페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 지원은 기존 ‘자선 사진찍기’ 일회성 이벤트 형식에서 벗어나 다문화가족이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참여형’ 지원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또 민간단체나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주는 방식에서 기업의 구성원이 다문화가정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사회통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통한 사회통합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여러 문화에 대한 적응력과 포용력이 기업 경영에도 중요한 화두임을 인식하고 기업 이익의 적극적인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접근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해 더욱 긴밀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기를 기원하며,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그 명성을 더 높여나갈 수 있도록 사회공헌 내용과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역시 지난 6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다문화가정의 취업에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 및 관련사에 근무하는 다문화가족 직원은 포항과 광양 홍보센터에서 통역요원으로 결혼이주민 6명과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에 중국인 결혼이주민 1명이다. 또 4월에 출범한 인천 ‘송도SE’에 새터민(탈북자)과 다문화가족 9명을 채용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사회적 기업이나 외주파트너사 등에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채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을 통해서 다문화가정에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며,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돕는 상담전화 설립, 자녀의 이중언어 학습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 베트남 여성 정착 교육 등 다양한 지원 -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일곱빛깔 다문화 DAY’와 포럼 개최해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소개 활동 등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여성가족부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문화가족 지원 활동을 정부와 함께 전개키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네번째)이 몽골 전통 모자를 쓰고,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5월부터 유엔인권정책센터와 함께 ‘베트남 결혼 이민자 출국 전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전적 지원 활동으로 결혼 이주 베트남 여성들을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받기 전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베트남 여성들의 안전한 이주와 정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내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로 인해 베트남 내에서 조성되고 있는 반한 감정 및 한국사회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입국 전 교육을 받은 이주여성 숫자만 벌써 546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전화상담 센터에는 한 달에 평균 약 200여건의 문의전화가 올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포스코 내의 자원봉사단체인 프렌즈봉사단도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직원 약 330여명으로 구성된 프렌즈봉사단은 지난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과 함께 명절에 떡국, 설빔, 송편 만들기 체험과 집 고쳐주기, 직원가족과 자매결연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매년 12월이면 가정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주 여성들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실시한다. 3회째를 맞는 합동결혼식은 2007년 5쌍, 2008년 6쌍에 이어 2009년에는 3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결혼식에 참석한 베트남 출신 신부 레티응오 데임씨(22)는 “생산기술부 직원 가족과 자매결연을 맺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포스코와 직원들의 도움과 배려에 보답할 수 있도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모국 친정방문이 꿈인 이주 여성을 위해 매년 다문화가족 한 가정을 선정하여 ‘친정 보내주기’ 행사도 실시한다. 프렌즈봉사단은 지난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제1회 한국나눔봉사상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서울 포스코센터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해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민자 가족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추천받아 가족간 의사소통 도우미, 한국문화 체험하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 일자리 제공 등 결혼 이주여성 지원 -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일곱빛깔 다문화 DAY’와 포럼 개최해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소개 활동 등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여성가족부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문화가족 지원 활동을 정부와 함께 전개키로 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잡페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여성가족부와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등의 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최근 결혼 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유입은 한국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어 이제 다문화는 현재 한국의 문화”라며 “다양한 문화들이 잘 소통해 진정한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포럼에선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일자리 제공의 중요성과 다문화 시대를 맞아 포스코가 지원해야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문화와 관습이 다른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포스코가 지원할 필요가 있는 다문화 사회 상생활동에 대한 제안을 발표됐다.

이날 포럼과 함께 포스코센터 로비에는 직업체험관 부스를 설치해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 측은 “다문화 사회의 최대 화두인 사회통합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모색해 글로벌리더 기업으로서 다문화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