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대－중소기업 상생 제3 협의체 구성”[파이낸셜뉴스 : 2010-07-29 18:02]

정준양 포스코 회장(63·사진)은 29일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들과 정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로 구성된 제3의 협의체를 구성해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파이낸셜뉴스빌딩의 재단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이란 화두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서로 자기 주장만해서는 발전이 없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직접 탁자 앞에 모여 앉아 '제3의 길'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상생협력 없이는 선진 경제로 발전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책임 논란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기업이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포스코의 경우에도 2∼3차 협력사에 대한 배려를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해법으로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미소금융을 예로 들며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에는 은퇴한 시중은행 지점장 등이 배치돼 서민과 은행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도 일종의 상생협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유사하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양측을 대표하는 기관, 총리 등 정부 핵심 관계자, 대기업 및 중소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조직해 이 문제를 전담케 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문제 해결 과정을 시스템화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